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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와인 리뷰 Reviews

몬테스 클래식 샤도네이 Montes Classic Chardonnay 2022

가격 27,900 14,900 이마트 에브리데이

점수 8.3 / 10

테이스팅 노트: 복숭아, 멜론, 꿀, 바닐라, 엘더플라워

바디: 미디움 드라이

지역: 칠레 센트럴 밸리

품종: 샤도네이

도수 14%

페어링 음식 추천: 오일 or 크림 파스타, 브리 치즈, 치킨 스테이크

 

이마트에 갈 때마다 자주 보이는 몬테스 와인을 드디어 마셔봤다!

몬테스 알파보다 한 단계 낮은 클래식이 거의 반값에 세일하길래 한번 사 봤다.

사실 흔하고 유명한 와인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까지 몬테스 와인을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다.

와인 맛에 예민하고 잘난척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와인을 많이 마시다 보면 옐로우 테일이나 꼬모 시리즈 등 누구나 알 법한 와인은 대체로 맛이 다 비슷하고 별로이기 때문에 질려서 자연스럽게 피하게 된다.

마치 똑같은 음식을 계속 먹으면 질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칠레🇨🇱의 샤도네이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도 하다.

프랑스 브루고뉴, 미국의 캘리포니아, 호주, 뉴질랜드의 샤도네이를 선호하는 편이다.

또한 굳이 고르라면 묵직하고 버터리한 샤도네이보다는 산뜻하고 과실향이 풍부한 샤도네이를 더 좋아한다.

이런 이유들로 이제까지 몬테스를 마시길 미뤘었는데 파격적인 반값 세일을 내 구두쇠 같은 정신이 거부할 수 없었다 lol

 

와인의 색을 보면 꽤나 진한 황금색을 띤다.

진한 황금색으로 유추해봤을때 오크 숙성됐을 것이라 생각해서 검색해 봤더니 역시

30%의 와인을 6개월간 새 프렌치 오크통에서 숙성시킨다고 한다.

 

향을 맡으니 입에 침이 고여 얼른 한 모금 마시니 든 생각은

'뭐야 맛있는데? 내가 생각했던 흔한 양산형 와인이 아니잖아?'였다.

복숙아, 멜론 같은 과실향이 기분 좋게 입안을 채우고 목으로 넘어가면 엘더플라워(흰 꽃)와 바닐라 향이 은은히 입안에 남는다.

색에서 유추한 것처럼 상당히 묵직했지만 그렇다고 캘리포니아의 샤도네이처럼 헤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타일은 캘리포니아의 샤도네이처럼 비슷하게 버터리하고 끝에 살짝 잔당감이 느껴진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꽤나 높은 알코올(14%)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알콜향이 좀 튀는데 그걸 잘 잡질 못했다.

그래서 가끔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데 그것 빼고는 가격대를 생각하면 아주 훌륭한 와인이라 할 수 있다.

만원 중반대에 샀는데 이런 단점까지 없었으면 '이거 대체 뭐야?'라고 생각됐을 것 같기에 오히려 인간미(?)가 있었다 lol

페어링은 명란감태파스타와 같이 했는데 훌륭했다.

오일 파스타의 기름지고 크리미 한 맛과 명란과 감태의 감칠맛을 샤도네이가 훌륭하게 감싸주었다.

 

몬테스의 와인은 이제까지 내가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음을 인정하게 하고

'와인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고 배워도 배워도 끝이 없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리마인드 해주는 와인이었다.

 

사실 이 와인이 3만 원대였으면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만원 중반대에 샀기에 가격대비 정말 맛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할인 없이 정가로 2만 원 중반대에 판다 해도 가끔 사 마실 용의가 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유명한 캘리포니아의 브래드 앤 버터(Bread&Butter) 샤도네이를 3만 원 넘게 주고 마실 바에야

몬테스 클래식 샤도네이 2병 사는 게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살짝 비슷한 맛과 느낌의 와인인데 몬테스가 더 싸고 맛도 오히려 더 낫다고 생각한다.

 

만약 이마트냐 와인샵에서 할인하는 걸 본다면 주저 없이 마셔볼 것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