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18,300 데일리샷
점수 8.6 / 10
테이스팅 노트: 체리, 적포도, 자두, 오크, 가죽, 바닐라
바디: Full
지역: 스페인
품종: 템프라니요, 쉬라즈(시라)
도수 13.5%
페어링 음식 추천: 하몽 or 프로슈토, 반경질 치즈(만체고, 고다, 에멘탈 등), 바싹 불고기
너무나 유명한 와인인 무초 마스 레드 🍷
비비노 평점 4.2에 리뷰 수 7만 5천 개가 넘는 인지도면에선 넘사 수준의 와인이다.
아마 인지도 면에선 스페인산 와인 중에 가장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정말 유명한 만큼 맛있을까?'라는 의문을 들게 했다.
하지만 평소 스페인🇪🇸 리오하(Rioja) 지역의 템프라니요를 좋아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마셔봤다.
몇몇 사람들은 "스페인 와인은 이탈리아나 프랑스 와인보다 떨어지는 거 아냐?"라고 말한다.
실제로 프랑스나 이탈리아만큼 프리미엄 와인을 많이 생산하지는 않지만
스페인은 전 세계 와엔 생산량이 2등인 국가로, 정말 와인에 진심이고 역사 또한 굉장히 깊다.
대표적인 포도 품종으로는 그라나차, 템프라니요가 있다.
색은 쉬라즈가 들어가서 인지 평소에 마시던 순수 템프라니요보단 좀 더 가벼운 루비 색이다.
첫 모금을 마시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 만원 대 와인이 가질 맛이 아닌데?'였다.
입안에 향긋하게 스며드는 체리와 자두, 그 뒤를 이따르는 달큼한 바닐라와 스파이스 한 가죽향까지.
그뿐 아니라 살짝 달달하지만 밸런스 있고 구조감도 탄탄하고 피니쉬도 미디움 피니쉬로 훌륭했다.
'아니 대체 이런 와인이 만 원대라고?'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100% 템프라니요에 비해 살짝 라이트하고 조금 더 달큼하다고 느껴졌다.
만 원대 와인들 중에는 꼭 물에 탄 것같이 묽고 맹맹한 와인들이 많은데
그에 비해 무초 마스는 굉장히 농후하고 탄탄하면서도 복잡한 와인이었다.
물론 중가의 와인들처럼 맛이 깊진 않았지만 복잡함을 잘 살린, 만 원대에선 찾기 거의 불가능한 수준의 와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검색을 해 보니,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자란 포도를 손으로 수확하고 와인을 만든 후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3-4개월을 숙성시켰다고 한다.
근데 가격이... 만 원대?
무초 마스 레드는 과연 명성에 걸맞게 훌륭한 와인이다.
특히나 가격에 비해 미칠듯한 가성비를 보여주는 와인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만 원대는 말이 안 되고, 2만 대여도 충분히 마실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나 평소 템프라니요나 스페인 와인을 마셔보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추천해주고 싶다 👍
예전에 스페인 한 달 살기를 했을 때 스페인 사람들이 얼마나 와인을 사랑하는지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와인이 삶의 일부이며, 늦은 오전, 점심, 늦은 오후, 저녁, 늦은 밤 가리지 않고 언제든 와인을 마신다.
식당의 메뉴 오브 더 데이(세트메뉴)에는 항상 와인이 포함되어 있고, 타파스 바에는 각종 와인들이 즐비하다.
그 모습을 보고 그 안에서 잠시나마 살아보면서 스페인 문화에서 와인을 빼놓고 말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오늘은 평소 마시던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산 와인을 잠시 내려두고
스페인산 무초 마스 레드를 한잔 마셔 보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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