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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ustralia/와인 리뷰 Reviews

19 크라임스 하드 샤도네이 2022, 19 Crimes Hard Chard

가격  21,000

점수 7.1 / 10

테이스팅 노트: 복숭아, 꿀, 멜론, 버터, 바닐라, 오크

바디: 미디움-풀

지역: 동남호주 (빅토리아, 남호주, 뉴사우스웨일즈 포함)

품종: 샤도네이

도수 16%

페어링 음식 추천: 치킨 스테이크, 목살 스테이크, 수육

 

19 크라임스 리뷰의 3번째 주인공, 하드 샤도네이 이다.

이름처럼 정말 하드 한 녀석일까?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는데

화이트 와인에 16% 도수를 보니 벌써부터 하드하고 터프한 샤도네이일 것 같다는 느낌이 온다 :0

 

기본적인 소개를 하자면 호주🇦🇺의 너무나 유명한 와인 브랜드인 19 크라임스의 샤도네이이다.

저번에 19 크라임스 업라이징, 레드블렌드를 마시고 반해서 처음으로 도전한 화이트인데

개인적으로 호주에 살았을 때 호주산 샤도네이를 굉장히 즐겨마셨고 좋아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조금 생소할 수도 있지만 호주도 훌륭한 샤도네이를 만드는 나라 중에 하나이다.

특히 빅토리아 주의 야라 밸리와 타즈매니아 주가 훌륭한 샤도네이를 생산한다 👍

 

19 크라임스 뜻은 19가지의 범죄라는 뜻이다.

이름의 유래는 1700년대의 영국에는 19가지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와 아일랜드의 독립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호주로 이주시키는 형벌에 처하는 법이 만들어졌는데, 그 때문에 많은 범죄자들이 강제로 호주로 이송되었고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이름을 지었다.

예상한 대로 진한 황금빛을 띤다.

샤도네이는 주로 오크 숙성을 거치면서 이렇게 황금빛으로 진해지고 묵직한 구조감을 얻게 된다.

 

과연 19 크라임스라는 브랜드의 명성에 걸맞은 맛일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첫 모금을 넘긴 순간,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다.

잼 같은 느낌의 농후한 복숭아, 살짝 달큼한 꿀맛에 버터와 바닐라노트의 피니쉬가 뒤따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단 하나의 불쾌한 손님에 의해 빛을 잃고 마는데,

바로 굉장히 튀는 알코올이다.

 

사실 처음에 화이트와인에 16도를 보고 걱정부터 앞섰다.

'풀바디에 아주 헤비하고 묵직한 구조감을 가진 레드와인도 15도를 넘어서게 되면 튀는 알코올 맛을 잡으면서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은데 도대체 화이트와인으로 어떻게 이 16도를 감당한다는 거지?'라고 말이다.

하지만 걱정은 현실이 되어 와인의 맛은 훌륭하지만 알코올의 튀는 맛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나 같은 알코올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치명적인 부분이었다.

이 날은 집에서 만든 치킨 스테이크와 페어링을 했는데,

소스를 크림소스로 만들었으면 페어링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꽤나 괜찮았다.

말 그대로 하드 한 와인이라서 지방이 좀 있는 닭의 부위(허벅지살 같은)나 기름진 돼지고기 요리와 잘 어울리겠다.

 

여하튼 19 크라임스 하드 샤도네이는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와인이었다 :(

브랜드 명성, 매력적인 풍미, 경쟁력 있는 가격을 모두 덮어버릴 만큼 툭 튀고 기분 나쁘게 쓴 알코올 맛이 아쉬웠다.

굳이 이렇게 16도로 만들어 하드 하게 만들었어야 했을까?라는 아쉬움이 든다.

19 크라임스라는 브랜드 이름에서 오는 거친 느낌과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이렇게 했다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여전히 밸런스가 좋지 않은 와인으로 남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