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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ustralia/와인 리뷰 Reviews

19 크라임스, 더 업라이징 레드. 19 Crimes, The Uprising

가격 27,000 -> 22,000 데일리샷

점수 9 / 10

테이스팅 노트: 잘 익은 흑자두, 블랙커런트, 잼, 토바코, 오크, 바닐라

바디: 풀바디

지역: 동남호주 (빅토리아, 남호주, 뉴사우스웨일즈 포함)

품종: 쉬라즈, 메를로, 카버네 소비뇽

도수 13.5%

페어링 음식 추천: 소고기/돼지고기 카레, 닭갈비, 돼지갈비

 

드디어 유명한 19 크라임스 더 업라이징을 리뷰한다.

호주🇦🇺에 살 때는 거의 마시지 않았는데 한국에 와서 자주 마시는 와인이다.

호주에서는 현재 11달러로 9천5백 원이면 마시는데 한국에서 2배보다 더 주고 마시는 게 아이러니하다...

거기 살 때 많이 마셔둘걸 lol

 

여하튼! 호주 저가 와인 라인중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 중 하나인 19 크라임스는 새깜한 무광의 병 색깔과 범죄자의 머그샷(사진)으로 구성된 독특한 디자인의 병과 라벨로 유명하다.

19 크라임스 더 업라이징의 뜻은 19가지의 범죄, 그리고 봉기(폭동)정도가 되겠다.

이름의 유래는 1700년대의 영국에는 19가지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와 아일랜드의 독립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호주로 이주시키는 형벌에 처하는 법이 만들어졌는데, 그 때문에 많은 범죄자들이 강제로 호주로 이송되었고 그것을 기억하기 위해 이름을 지었다.

쉬라즈와 카버네 소비뇽으로 블렌딩을 해서 그런지 색이 깊고 진한색을 띤다.

실존했던 범죄자의 머그샷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o

19 크라임스 와인중에 더 업라이징이 가지는 특징은 30일 동안 럼 배럴(오크통)에서 숙성시켜 살짝 럼의 달달한 맛과 특징을 가지는 것이다.

럼 배럴의 숙성이라... 쉐리 배럴에 숙성시킨 와인은 마셔봤는데 럼 배럴에서 숙성시킨 와인은 처음 마셔본다.

또한 럼 하면 '해적의 술'이라 불리우고 거칠고 야생적인 느낌이 있는데, 

19 크라임스라는 브랜드와 아주 잘 어울리는 컨셉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도 더 업라이징은 처음 마셔보는거라 기대반 우려반의 복잡한 마음으로 마셔봤는데

'풍성하고 잘익은 검은 자두맛이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주고 그 뒤를 이어 너무 복잡하지 않고 기분 좋게 가벼운 오크, 바닐라, 토바코의 노트들이 뒤를 따른다'

호주의 자랑인 쉬라즈와 카버네 소비뇽이 만나 농익은 자두로 만든 잼을 연상시키고 메를로가 들어가 와인이 너무 헤비 하지 않고 적당한 구조감을 이루도록 도와주는 그런 와인이다.

럼 배럴에서 나오는 살짝의 잔당감이 지나치지 않아 와인의 밸런스를 굉장히 잘 잡아주었고

타닌 또한 강하지 않고 부드러워 어린 빈티지를 마시기에도 편하고 감미로웠다 :)

이 날은 집에서 만든 치킨 스테이크와 페어링을 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잘 어울렸다.

껍질을 바삭하게 튀겨내 화이트와인 버터소스에 같이 먹었는데 상당히 무게감있는 디쉬라서 레드랑도 잘 어울렸다.


19 크라임스 더 업라이징,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한 와인이었다.

2만원대에 이렇게 훌륭한 밸런스와 호주 와인의 특징들을 잘 담은 와인이 있을까? 나는 감히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호주와인은 단일품종(쉬라즈면 쉬라즈, 피노누아면 피노누아)을 주로 마시는 편인데

이 레드 블랜드는 당분간 나의 최애 레드와인이 될 것같다.

또한 이 와인 때문에 다름 19 크라임스의 와인들을 마셔보기로 결정했다.

 

점수는 9점을 줬는데 이는 현재까지 나의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나온 9점대이며 가장 높은 점수이다.

그런 만큼 정말 마셔보길 추천한다.

특히 호주 와인을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단일품종으로 가기 전에 편하게 마시며 '호주 와인이 이런 거구나'라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