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Sauvignon Blanc! You are like a cool summer breeze
그렇다, 나에게 소비뇽 블랑은 여름의 선선한 바람과 같은 와인이다 🥂
그 이유는 소비뇽 블랑이 여름에 마시기 최고의 화이트 와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계절 다 마시긴 하지만(lol) 특히나 더운 여름날에는 자꾸만 소비뇽 블랑을 찾게 된다.
소비뇽 블랑은 프랑스에 기원을 둔다.
sauvage(야생의)라는 프랑스의 어원에서 왔기에 소비뇽 블랑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화이트라는 뜻이다.
소비뇽 블랑은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가장 찾아내기 쉬운 와인일 정도로 그 특성과 개성이 뚜렷하다.
소비뇽 와인의 특징은 아주 아로마틱(향기)하고 프레쉬하고 crisp(바삭?)하다.
또한 시원한 기후에서 자란 소비뇽 블랑과 따듯한 기후에서 자란 소비뇽 블랑의 맛의 차이는 많이 나고
각 국가별로도 맛의 차이가 많이 나는, 어디서 자라냐에 따라 굉장히 맛에 영향을 많이 받는 포도 품종이다.
아마 소비뇽 블랑을 마셔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색이 샤도네이에 비해서 아주 투명할 것이다.
그 이유는 소비뇽 블랑은 숙성을 오래 하지 않고 아주 어릴 때 마시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비뇽 블랑은 오크 숙성을 대부분 하지 않고 발효도 스테인리스에서 하는데 소비뇽 블랑의 야생의 아로마들을 순수하게 병에 담아내는 게 숙성을 거치는 것보다 더 맛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소비뇽 블랑은 굉장히 어리고 라이트 해서 언제 어디서나 아주 쉽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무거운 자리보다는 가볍게 마시고 싶을 때나 가벼운 모임을 가질 때 아주 잘 어울리는 녀석이다 👍
아까 위에서 말했듯이 소비뇽 블랑은 기후를 아주 많이 받는 녀석이다.
시원한 기후에서 자란 소비뇽 블랑은 라임, 풀, 패션프루츠, 청사과 등의 초록초록한 노트를 가지고
따듯한 기후에서 자란 소비뇽 블랑은 망고, 파인애플, 복숭아, 멜론 등 열대과일의 노트를 가진다.
이제 그럼 어느 나라가 이 소비뇽 블랑으로 유명한지 알아보자 :)
소비뇽 블랑 추천 지역
프랑스 루아르 벨리 & 보르도 (Loire Valley & Bordeaux)
소비뇽 블랑의 기원이 되는 나라이니 당연히 유명할 수밖에 없다. 그중 특히 루아르 벨리가 단일품종 소비뇽 블랑 와인으로 유명하다. 루아르 벨리의 소비뇽 블랑은... 긴 역사의 방증이랄까, 다른 뉴월드 와인보다 더 복잡한 맛을 가지고 있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에 비해 crisp(바삭)한 느낌은 떨어지지만 좀 더 컴플렉스하고 드라이하지만 살짝 스위트한(달다는 게 아니라 뉴월드의 소비뇽 블란보다 달다는 뜻) 소비뇽 블랑을 마시고 싶다면 루아르 벨리의 소비뇽을 추천한다. 허브향이 뛰어나고 약간의 토양(soil) 맛도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시원한 기후인 라임, 청사과, 구즈베리의 노트를 느낄 수 있다. 반면 보르도에서는 주로 소테른(Sauternes)에서
소비뇽 블랑과 세미용을 블렌딩 하여 스위트 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뉴질랜드 말보로 Malborough
말해 뭐 할까!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소비뇽 블랑이 어디인지 묻는다면 10명 중 9명은 뉴질랜드라고 할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수출되는 86%의 와인이 소비뇽 블랑이다. 그리고 호주나 칠레 같은 다른 뉴월드 나라들과는 달리, 뉴질랜드는 와인 생산 지역이라는 명성을 얻기 전에 '소비뇽 블랑'으로 명성을 먼저 얻었기에 뉴질랜드의 와인 산업이 곧 소비뇽 블랑이다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비뇽 블랑이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은 정말! 아주! 독특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시원한 기후의 특징들과 높은 산도에 더해서 강렬한 풀, 아스파라거스, 청피망, 미네랄리티, 토마토 줄기의 다른 나라의 소비뇽 블랑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특징들이 얼굴을 확 때린다. 그 이유는 뉴질랜드의 자연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개발되지 않고 거의 원래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포도도 그만큼 pure(순수)하게 자라면서 이런 특징들이 있다는 것이다.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은 Purity(순수함)과 Crisp(바삭함, 에지)으로 세계 시장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말보로가 소비뇽 블랑으로 가장 유명한 건 맞지만 그 외에도 넬슨(Nelson)과 호크스 베이(Hawke's Bay)도 소비뇽 블랑으로 유명하다.
호주 아들레이드 힐스 & 마가렛 리버 Adelaid Hills & Margaret River
사람들이 호주는 쉬라즈를 필두로 샤도네이와 카버네 소비뇽으로 유명하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호주 소비뇽 블랑의 팬이다(절대 호주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 거 아님 lol). 특히나 서호주의 아들레이드 힐스의 시원한 기후의 소비뇽 블랑은 키위, 천도 백복숭아의 맛이 느껴지며 산도가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보다 좀 더 높고 마가렛 리버의 따듯한 기후의 소비뇽 블랑은 망고, 멜론, 파인애플 등 열대과일의 맛이 느껴진다. 멜번에 살 때 특히 아들레이드 힐스의 소비뇽 블랑을 자주, 맛있게 마셨던 좋은 기억이 있다. 그러니 호주의 소비뇽 블랑을 마주치면 한번 마셔보길 권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 Nappa Valley
맞다, 또 나파 밸리다. 샤도네이와 카버네 소비뇽으로 유명하고 이번엔 또 소비뇽 블랑으로도 유명한 나파 밸리. 따듯한 기후에서 자랐기에 열대과일의 맛을 띤다. 개인적으로 나파의 샤도네이와 카버네 소비뇽은 좋아하지만 소비뇽 블랑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 이유는 나파 밸리의 명성 때문에 기본적으로 가격대가 뉴월드 소비뇽 블랑치곤 비싸고 나는 따듯한 기후의 소비뇽 블랑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 소비뇽 블랑은 라이트 해서 음식과 페어링 없이 혼자 마셔도 좋지만 페어링이 또 기가 막힌 와인이다.
개인적으로는 흰 살 생선 회랑 정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흰살 생선회(연어, 참치 제외)=소비뇽 블랑이라고 생각하며 회를 먹을 땐 무조건 소비뇽 블랑과 같이 마신다.
연어, 참치회 같은 붉은 생선회는 샤도네이와 주로 같이 마신다.
또한 소비뇽 블랑은 샐러드, 치즈와도 아주 조화가 좋기 때문에 치즈와 페어링 할 때 많이 마시기도 한다. 특히 염소🐐치즈!
이렇게 나의 여름에 가장 즐겨마시는 소비뇽 블랑을 알아봤다.
개인적으로 나는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아주 큰 팬이다 😎
그 이유 첫째는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은 다른 나라에서는 없는 순수함과 캐릭터가 있고 나는 그 맛이 너무나 좋다.
두 번째는 가격이 싸다. 같은 가격의 뉴질랜드, 프랑스, 미국의 소비뇽 블랑을 사면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이 압도적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여러 가지 소비뇽 블랑을 마시면서 깨달은 건데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은 2-3만 원 대에 아주 훌륭한 와인이 많고
미국의 좋은 소비뇽 블랑을 마시려면 4-5만 원 정도 써야 하고
프랑스의 좋은 소비뇽 블랑을 마시려면 6-8만 원 정도 써야 한다.
그러니 어찌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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