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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ustralia/대표 생산 지역 Regions

호주의 유니크한 와인 생산 주, 타즈매니아 Tasmania

타즈매니아.

호주의 제일 남쪽에 위치한 작은?(제주도에 34배 면적) 섬이며 하나의 주(state)이기도 한 곳이다.

내륙과 동떨어진 섬이라 그런지 자연환경이 독특하고 최남단인 만큼 날씨가 춥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다.

호주에서 가장 추운 기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즈매니아 와인은 이런 기후의 특징을 잘 나타내서 산도(acidity)가 높다.

개인적으로 타즈매니아에서 했던 캠핑카 여행은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잊혀지지가 않는다.

 

좋은 추억도 추억이지만, 개인적으로 타즈매니아의 와인도 굉장히 좋아한다.

타즈매니아는 피노노아, 샤도네이 스파클링 와인으로 유명한데

호주에서 피노노아나 샤도네이를 고를 때 거의 90% 이상은 빅토리아나 타즈매니아의 와인을 골랐을 만큼 좋아한다.

 

 

타즈매니아의 와인이 유니크한 이유는 호주의 총 와인 생산량의 단 1%가 타즈매니아에서 나오고

그중 오직 4분의 1 정도만이 해외로 수출되기 때문이다.

물론 호주 내에서는 어딜 가도 타즈매니아 와인을 찾을 수 있지만

호주 밖에서는 보기 아주 드물고 그나마 보인다 해도 대부분이 타마 밸리(Tamar Valley)에서 생산된 와인일 것이다.

또한 타즈매니아는 주 전체가 하나의 와인지역(wine region)이고 그중에 서브리젼(Subregions)이 있는 형태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유럽을 제외한 신세계(New World)의 추운 기후의 와인 지역 중에 가장 맛있고 유명한 지역을 꼽으라면

뉴질랜드와 타즈매니아를 꼽겠다 👍

추운 기후의 특징을 잘 나타낸 타즈매니아의 샤도네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샤도네이와는 결이 다를 만큼 그 맛이 다르다.

이 두 와인을 마셔보면 '아니 이게 정말 같은 품종의 와인이라고?' 하며 충격을 받을 만큼 기후는 와인의 맛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중 샤도네이와 피노노아는 추운 기후(cool climate)에서 잘 자라고 

스파클링 와인은 대부분 샤도네이와 피노 누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제 왜 타즈매니아가 저 3개의 와인으로 유명한지 감이 올 것이다 :)

1. 타마 밸리 Tamar Valley

타즈매니아 와인의 40%가 바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가장 큰 생산지역.

만약 호주/뉴질랜드 밖에서 타즈매니아 와인을 보게 된다면 대부분 이 타마 밸리산 와인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온도가 조금 더 따듯해서(그래도 시원한 기후지만) 포도가 더 쉽게 자란다.

피노 노아, 스파클링 와인이 유명하고 나 또한 호주에서 타마 밸리의 피노 노아를 아주 즐겨마셨다.

호주 메인랜드에 있는 유명한 스파클링와인 메이커들이(모엣 샹동 등) 타마 밸리산 포도를 써서 와인을 많이 만든다.

 

2. 파이퍼스 리버 Pipers River

타마 밸리 바로 옆에 있는 지역으로 타즈매니아 와인의 2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스파클링 와인으로 특히나 유명한 지역인 파이퍼스 리버.

전통방식으로 발효시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고 호주 내에서 스파클링 와인으로 가장 유명한 지역 중 하나이다.

스파클링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비싸게 프랑스산 샴페인 대신 타즈매니아의 스파클링와인을 마셔보길 추천한다.

가격은 훨씬 싸지만 퀄리티면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스트 코스트의 와인글라스 베이...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여서 잊혀지지가 않는다ㅜ

3. 이스트 코스트 East Coast

동쪽 바닷가를 따라 길게 늘어진 지역으로 파이퍼스 리버와 마찬가지로 타즈매니아 와인의 20%를 담당한다.

피노 누아, 샤도네이, 스파클링 와인이 유명하고

와인글라스 베이, Freycinet 국립공원등 타즈매니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들려야하는 곳이다.

화창한 이른 오후에 와이너리에 앉아 푸른빛 바다를 바라보며 유명한 타즈매니아 오이스터(생굴)에 스파클링 와인을 마셨을 땐 정말...

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부럽지 않을 만큼 행복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4. 콜 리버 밸리 Coal River Valley

타즈매니아의 수도인 호바트(Hobart) 바로 옆에 위치한 지역이다.

피노 노아, 샤도네이, 리슬링으로 유명하다.

이번 포스팅에서 리슬링 얘기를 안 한 것 같은데, 타즈매니아는 리슬링으로도 꽤나 유명하다.

하지만 생산되는 양이 적어서 호주 밖에서 찾아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호주의 리슬링 하면 남호주의 클레어 밸리와 타즈매니아의 리슬링이 가장 유명하고 맛있다.

그러니 기회가 된다면 콜 리버 밸리의 리슬링을 한번 마셔보길!


유난히 이번글에는 개인적인 회상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다...ㅋㅋㅋ

그만큼 타즈매니아를 여행했던 기억이 정말 아직도 생생하고 너무나 좋았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조차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 그때의 감정들을 되짚어보면서 글을 쓰고 있다.

 

나처럼 샤도네이, 피노 노아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버건디의 샤도네이와 피노 노아를 자주 마시기에는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더욱더 호주의 피노 노아, 샤도네이를 추천한다 👍

특히나 빅토리아 주와 타즈매니아 주의 추운 기후의 피노 노아와 샤도네이는 정말 산뜻하고 citrus하니 맛있다!

 

아 그리고 요즘 전통적으로 피노 노아를 재배하던 지역들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더 추운 기후에서 잘 자라는 피노 노아를 기르기가 어려워지고 있는데, 타즈매니아는 오히려 더 이득을 얻고 있다.

원래는 너무 추웠어서 포도를 기르는 걸 기피하던 땅이었으니 기온이 올라간 지금 오히려 전보다 더 와인을 재배하기 좋은 시원한 기후(cool climate)가 되어서 타즈매니아의 피노 노아가 세계적으로 급격히 떠오르고 있고 

미래에는 더 중요한 피노 노아의 생산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