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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ustralia/대표 생산 지역 Regions

호주의 거대한 대량생산 와인 주, 뉴 사우쓰 웨일즈 New South Wales

뉴 사우쓰 웨일즈는 시드니를 수도로 가지고 있는 주여서 모든 주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내가 살던 멜번과는 라이벌 관계의 도시라서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진 않는 도시인 시드니...lol)

호주에서 와인을 두번째로 많이 생산하는 주이고(첫 번째는 South Australia, 남호주)

다른 주에 비해서 따듯한 기후를 가지고 있기도 하며

호주 전체의 와인 생산량의 30%가 바로 New South Wales주에서 생산된다.

 

 

하지만 그중에서 많은 부분을 저가와인(Box와인)이 차지한다. 

왼편의 사진처럼 호주에선 박스와인(Goon이라고 부르는데 4L, 5L 정도의 대용량의 와인을 저렴한 가격에 팔고 당연히 퀄리티는 아주 낮다) 많이 생산하고 또 소비되는데 주로 뉴 사우쓰 웨일즈에서 이런 와인을 생산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NSW가 저가, 저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느냐, 그것은 아니다!

그럼 어떤 와인 지역이 저품질 와인을 생산하고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는지 알아보자.

1. 헌터 밸리 Hunter Valley 

뉴 사우쓰 웨일즈에서 명백히 가장 유명한 와인 생산 지역이다.

호주에서 가장 처음으로 와인을 위한 포도밭이 바로 이 헌터 밸리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역사적 중요성도 가지고 있다.

헌터 밸리의 특징은 다른 생산 지역들에 비해 기후가 덥고 습하다.

화이트와인인 세미용(Semillon)이 가장 유명하고 레드와인인 쉬라즈와 카버네 소비뇽도 유명하다.

특히나 헌터의 세미용은 '헌터 리슬링'이라고도 불렸을 만큼 헌터 밸리의 특색 있는 품종이다.

쉬라즈, 카버네 소비뇽, 샤도네이, 피노노아등의 품종은 호주의 여러 지역에서 재배하고 또 유명하지만

세미용만큼은 뉴 사우쓰 웨일즈의 헌터밸리가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

세미용은 리슬링처럼 낮은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는 게 흔해서 10도 아래의 세미용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 리베리나 Riverina

뉴 사우쓰 웨일즈에서 가장 큰 와인 생산 지역이며 주에서 생산되는 60%의 와인이 바로 리베리나에서 나온다.

위에서 말했던 호주의 대용량 저품질의 박스와인의 대부분이 여기서 생산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저가와인인 옐로우테일(yellow tail)도 바로 여기서 생산된다.

샤도네이, 세미용, 쉬라즈, 카버네 소비뇽을 주로 생산한다.

습도가 낮고 풍부한 일조량을 가지고 있고 강수량은 낮다.

개인적으로 20대 초반에 멜번의 백패커에서 3개월간 머무를 때 파티하면서 리베리나산 박스와인(호주 내에서는 군 goon이라고 부른다)을 많이 마신 기억이 있다 lol

와인에 관심을 가지고 취미로 마시기 시작한 후에는 리베리나산 와인은 옐로우테일 말고는 거의 마셔본 적은 없는 것 같다.

3. 오렌지 Orange

맞다 지역 이름이 오렌지🍊다...ㅋㅋ 

1980년부터 상업적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지역이라 굉장히 역사가 짧지만 요즘 떠오르는 지역이기도 하다.

New South Wales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꽤나 시원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특히 저녁이 아주 추워서 일교차가 심하다).

샤도네이, 쉬라즈, 카버네 소비뇽, 소비뇽 블랑이 대표 품종이다.

개인적으로 오렌지산 샤도네이를 몇 번 마셔봤는데 꽤나 좋은 기억이 있다.

 

4. 캔버라 디스트릭트 Canberra District 

왼쪽에 사진처럼 호주의 수도인 캔버라는 뉴 사우쓰 웨일즈 주 안에 위치해 있다. 꼭 서울이 경기도 안에 위치해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사이즈는 훨-씬 작은 사이즈다.

캔버라는 뉴 사우쓰 웨일즈 주에 속해있지 않고, 오스트레일리아 캐피탈 테리토리(Australia Capital Territory, ACT)라고 따로 주로 지정해 놨지만 와인 지역으로 분류할 때는 NSW주에 묶어서 얘기한다.

리슬링과 쉬라즈가 대표 품종이며 대륙성의 건조한 기후를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사실 한국에서는 한 번도 캔버라 디스트릭트 와인을 마주한 적이 없다. 남호주의 바로사와는 다른 매력의 쉬라즈를 가지고 있어서 보인다면 한번 마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NSW의 와인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샤도네이나 피노 노아가 마시고 싶다면 빅토리아나 타즈매니아를, 

쉬라즈나 카버네 소비뇽, 리슬링을 마시고 싶다면 남호주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일하게 헌터 밸리의 세미용을 마시려고 NSW의 와인을 찾는 편이다.

 

그래도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NSW의 좋은 와인들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기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시드니에 몇 개월 머물면서 와인투어를 다니며 NSW주가 생산하는 와인의 매력에 빠져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