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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와인 리뷰 Reviews

La Croisade Cabernet Syrah 라 크라사드 카버네 쉬라 2021

가격 9900원 (이마트 할인)

점수 8 / 10 (가성비 👍)

테이스팅 노트: 잘 익은 검은 자두, 건포도, 타바코, 체리

바디: 미디움

지역: 프랑스 랑그독 

품종: 카버네 소비뇽, 쉬라

도수 13%

페어링 음식 추천: 돼지고기구이, 말린 과일

 

최근 이마트 할인 행사 9900원짜리 와인(행사 안 할 시 3만 원)을 많이 마셨는데 지금 이게 그중에서 단연 최고다.

투썩 점퍼와는 비교도 안되게 더 맛있고 

같은 라 크라사드 샤도네이와 비교해도 이게 훨~씬 낫다.

옛날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프랑스 남부 랑그독에선 주로 저렴한 와인을 대량으로 생산하는데 그렇다고 꼭 나쁜 와인을 만드는 건 아니다.

가끔은, 사실 여름에는 꽤나 자주 그냥 가볍게 별생각 없이 식사와 함께 와인을 마시고 싶을 때가 많은데 그럴 때 이런 와인이 나쁘지 않다.

와인 컬러

 

색은 보통의 쉬라나 카버네 소비뇽보다 조금 더 밝고 명량한 퍼플색을 띤다.

카버네 쉬라라서 뭔가 진하고 딥한 색을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아서 의외였다.

 

아무 기대 없이(저번에 마신 라 크라사드 샤도네이가 그저 그랬다) 첫 모금을 마셨는데 웬걸? 상당히 맛있는걸!

9900원에 이 정도면 정말 훌륭한 맛이다.

과실향이 아주 풍부했고 입안에서 가볍고 부드럽게 넘어가며 피니쉬는 짧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과실향이 풍부하고 가볍고 경쾌해 지금 마시기 딱 좋은 와인'이다.

이 와인이 특히나 좋았던 점은 다른 값싼 쉬라나 카버네 소비뇽처럼 아주 싼티나게 묵직한 스트럭쳐를 흉내 내려 하지 않고 가볍게 풀어내서 오히려 훨씬 맛있었다는 것이다. 타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편이다.

또한 아주 드라이하지 않고 당도가 좀 있는 편인데 이 정도 가격에 와인에선 어떤 한 맛이 툭하고 튀어나오는 게 대부분인데 라 크라사드 카버네 쉬라는 산미와 당도의 밸런스가 아주 훌륭했다.



페어링은 집에서 직접 구운 목살이랑 했는데 돼지의 자연스러운 달콤함이 와인의 달콤함과 잘 어울려져 아주 맛있어다.

소고기나 양고기처럼 붉은 육류보다는 돼지고기나 심지어 닭고기와의 페어링을 추천한다.

 

여하튼 이 와인은 행사를 하지 않더라도 가끔 사 마실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들게 하는 훌륭한 와인이었다.